은행만 먼저 퇴근? 카드사도 따라간다… 석 달 만에 절반 ‘금요일 조기퇴근’

김예슬 기자
수정 2026-10-05 17:06
입력 2026-10-05 17:06
7월 우리·신한 2곳서 10월 4곳으로
하나 2시간 단축·BC도 새로 가세
산별합의 밖 개별 노사협의로 확산은행권에서 시작된 ‘주 4.9일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카드업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금요일 단축근무를 시행하는 전업카드사는 2곳에 그쳤지만 석 달 만에 4곳으로 늘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의 노조 체계가 달라 확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카드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도입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신한·우리·하나·BC카드가 금요일 근무시간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5월, 신한카드는 6월부터 금요일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하나카드는 ‘근로시간 단축 시범사업’으로 금요일 2시간 조기퇴근을 시행하고 있으며, BC카드는 이달 기업계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4.9일제를 도입했다. 전업카드사는 아니지만 NH농협카드도 지난 4월부터 NH농협은행의 단축근무를 적용받고 있다.
불과 석 달 전에는 우리·신한카드만 단축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당시 KB국민·하나카드 등 다른 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에는 관련 노사 합의가 없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4.9일제가 카드·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으로 곧바로 번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이런 전망에는 업권별로 다른 노조 체계가 영향을 미쳤다. 주요 은행 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산별교섭을 하는 반면 카드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 노조 상당수는 다른 산별노조에 속해 있다. 은행 노사가 합의한 근로시간 단축이 카드사에 그대로 적용되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이후 하나·BC카드가 잇달아 합류하면서 단축근무는 확산하고 있다. 특히 7월 당시 관련 합의가 없었던 하나카드가 금요일 2시간 단축근무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고, 기업계 카드사인 BC카드까지 가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먼저 4.9일제가 시행되면서 카드업계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은행처럼 산별합의가 일괄 적용되는 업권이 아닌데도 회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고객센터 등 소비자 접점의 운영시간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 응대 업무에는 교대근무를 적용하거나 다른 요일에 단축근무를 하는 식으로 업무 공백을 막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4.9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시행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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