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金 끝내 불발… 한국만 뒷걸음질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04 23:58
입력 2026-10-04 23:58
金 39·銀 43·銅 68… 중일 이어 3위
양궁·사격 등 주력 종목 잇단 고배1982 뉴델리 대회 이후 최악 성적
“체육 정책 전면 재검토 필요” 지적
대한민국 선수단이 끝내 4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을 이룰 때 한국만 퇴보한 결과라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4일 마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 자리를 지켰다. 양궁, 사격, 태권도, 유도, 수영 등 믿었던 종목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제시한 금메달 40~45개 달성에 실패했다. 금메달 수로 보면 1982년 뉴델리 대회(금28·은28·동37)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79개를 따냈던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49개, 2023년 항저우 대회 42개, 이번 대회 39개로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일본과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체육 정책이 명확하고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이 엘리트 체육 정책을 두고 갈팡질팡할 때 일본은 2015년 스포츠청을 신설해 엘리트 체육 정책을 적극 펼쳤고 이것이 생활 체육과 시너지를 내면서 전체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이날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활 체육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선수 수급이 되고 결과 만드는 건 좋은 사례”라면서도 “우리나라는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엘리트는 엘리트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의 강세 종목이던 사격, 양궁에서 다른 나라에 밀린 것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금메달을 맡겨놓는 수준이던 양궁은 인도가 리커브 여자 단체, 개인전 포함 금메달을 5개나 가져가며 3개에 그친 한국을 앞질렀다. 이대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성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성적을 위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테크볼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이준석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이후 어떻게 할지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 유명해진 비치발리볼의 신지은 또한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쿠팡, 이삿짐 운반 등 아르바이트를 한다. 실업팀이 생겨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고야 류재민 기자
2026-10-05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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