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급제동’ 미국 ‘풀악셀’… 현대차, 엇갈린 판매 성적표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04 23:57
입력 2026-10-04 23:57
올해 국내 45만대 최저·美 70만대 최다 판매
국내 파업에 5만대 생산 차질상반기 中 수입차 128% 급증
美 SUV 위주 중소형 수요 흡수
현대자동차가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엇갈린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최저치였지만 미국에서는 역대 동기 최다 판매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중국산 자동차의 약진이 겹쳤지만 미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가 이어지고 하이브리드차가 호조를 보였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판매량은 44만 8181대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했다. 2008년 1~9월(44만 763대) 이후 가장 적은 판매규모다. 해외 판매도 243만 8582대로 5.1% 줄면서 총 판매는 288만 6763대로 7.0% 감소했다. 국내 판매에는 승용차·레저용차량(RV)과 제네시스 및 상용차도 포함된다.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60시간의 파업이 이어지며 약 5만 52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소비 지형이 달라진 것도 걸림돌이었다. 올해 1~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24만 4825대로 전년 동기보다 27.2% 늘었다. 상반기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는 7만 9444대로 127.8% 급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현대 브랜드를 기준으로 올해 1~9월 69만 746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역대 같은 기간 최다 기록이다.
주력 SUV의 성적은 국내와 미국 판매 결과가 더욱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같은 기간 투싼은 2만 4209대로 전년 동기보다 39.0% 급감했고 팰리세이드는 2만 6989대로 41.8%, 싼타페는 3만 1146대로 31.7% 줄었다.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투싼이 18만 1687대로 10.0%, 팰리세이드는 9만 8682대로 6.4%, 싼타페는 10만 3115대로 0.9% 증가했다. 특히 투싼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지난달에도 2만 3164대가 팔려 전년 동월보다 31.8%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 3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6만 9776대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해 역대 분기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1만 2713대로 57.7% 급감했지만 SUV와 하이브리드차가 급증하며 약진한 셈이다.
이항구 남서울대 특임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는 수입차 수요 증가와 중국산 자동차 판매 확대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현지 업체들이 픽업트럭과 대형 SUV에 상대적으로 집중하는 사이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중소형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2026-10-05 B4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