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8% 뛸때 강북 10% 날아… 서울 집값 격차 8개월째 줄었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수정 2026-10-04 23:57
입력 2026-10-04 23:57

지난달 1분위 아파트 평균가 5.5억
고가 5분위 아파트 가격은 34.7억

규제에 지역별 대출 의존도 ‘차이’
강남3구·용산, 현금구매 비중 늘고
노원·도봉은 매입금 대출 비중 커져

서울의 고가·중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강북 등 외곽 중저가 단지에서는 매수자의 대출 의존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4일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해 들어 서울의 고가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8개월 연속 줄었다. 강남 지역을 비롯해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동시에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28배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눠 상위 20%인 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인 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지난 1월 6.92를 기록한 뒤 2월 6.87, 3월 6.76, 4월 6.68, 5월 6.60, 6월 6.54, 7월 6.45, 8월 6.39, 9월 6.28로 매달 줄고 있다.

이런 흐름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이 고가 아파트보다 가팔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5억 5291만원으로 8월 5억 4138만원보다 2.1% 올랐다. 지난 1월 5억 84만원과 비교하면 10.4%나 상승했다. 반면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34억 7456만원으로 8월(34억 5998만원)보다 0.42% 올랐다. 1월(34억 6593만원)에 비해선 상승률이 0.25%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출 규제에 이어 올해 들어 다주택자를 비롯해 고가·비거주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이 강화하고 실거주가 강조되는 정책이 이어지며 매수세가 강북·외곽 지역으로 많이 몰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넷째 주까지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은 2.81% 가격 상승률을 보인 반면 강북 지역이 모인 동북권은 10.65%, 은평·서대문 등의 서북권은 9.50%, 구로·금천·관악 등의 서남권은 9.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집을 살 때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하는 정도도 지역별로 뚜렷하게 구분됐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노원구 주택 구매자의 전체 매입자금 중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38.2%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보다 8.2%포인트 높아졌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28%에서 31.9%로 대출 비중이 커졌고, 강북구는 31.5%에서 31.4%로 비슷했다.

반면 강남구는 20.9%에서 9.3%로, 서초구는 18%에서 9.5%, 송파구는 21.1%에서 13.8%로 대출 비중이 줄어들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는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대금을 통한 주택 매수가 강남구는 지난해 5.5%에서 올해 14.8%로, 서초구도 5.3%에서 15.6%로 더 많아졌다.

강북·외곽 지역에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대출 비중이 높은 반면 대출 한도가 최대 2억원에 그치는 강남 지역의 경우 오히려 현금으로 집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허백윤 기자
2026-10-05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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