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이 좋은 부캉이, 또 돌아왔다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수정 2026-10-05 00:07
입력 2026-10-04 23:54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17일째 체류
만조 때 그물 넘어 수로 다시 들어와
자기장 문제·상어 감각 혼란 가능성
친수공원 방문객 80만명 인산인해

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 주변이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한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캉이가 두 차례에 걸친 외해 유도 작업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추석에 이어 개천절 연휴에도 인파가 몰렸다.
부산 연합뉴스


상어 ‘부캉이’가 두 차례 외해 유도 작전에도 바다로 나가지 않고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17일째 맴돌며 장기 체류를 이어 갔다.

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전날 낮 12시쯤 수로의 바다 방향 출구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 고정해 둔 대형 그물망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재진입했다. 시와 해경,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지난 2일 수로 안쪽 제4보도교 주변에서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친 뒤 바다로 통하는 출구와 가까운 제6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옮겨가며 부캉이가 수로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린 데다 부캉이가 바다로 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물을 고정하고 외해 유도 작업을 마무리했다. 수로 안쪽 방향을 차단한 만큼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도록 기다리자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부캉이는 이튿날 만조 때 수위가 높아지자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왔다. 현재 부캉이는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맴돌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수면에 물줄기를 쏘아 물거품과 진동을 일으키고, 부캉이가 이를 피해 이동하게 하는 방식의 외해 유도 작업을 실시했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부캉이가 수로에 머무는 이유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수로 내부에 자기장 등 상어를 유인하는 요인이 있거나 구조·시설물이 상어의 감각에 혼란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지난달 18일 부캉이가 수로에 나타난 뒤로 아직까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이상 행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부캉이가 얼마나 더 건강을 유지할지 예상할 수 없고, 억지로 내보냈을 때 생태계에 건강하게 적응할지도 확신할 수 없다“면서 ”외해 유도를 위해 더 강한 방법을 동원할지는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조치 없이 상태를 관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캉이를 보려고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80만명을 넘어섰다. 추석 연휴 하루 10만명이 넘었던 방문자 수는 1차 외해 유도 작업 당일 2만 3000명까지 줄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일 하루에만 5만 2000명이 다녀갔다.

부산 정철욱 기자
2026-10-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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