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곽상언과 붙은 ‘저격수’ 한동훈… 일당백 찬사 뒤 싸움꾼 그늘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수정 2026-10-04 23:50
입력 2026-10-04 23:50

與 김민석·김병주 등과 연쇄 충돌
친한계 “독자 전투력 과시” 평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연일 설전을 벌여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민주당 의원과 충돌했다. 한 의원이 대여 공세에 전투력을 발휘하며 야권에선 ‘일당백’이란 찬사도 나오지만 ‘싸움꾼’ 이미지가 고착화되면 장기적으로 실이 클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곽 의원과의 충돌은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관련해 한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을 꺼내면서 시작됐다. 한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국회 토론회에서 검찰 폐지를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이 조작 수사에 당했다는 ‘노무현 신화’가 대표적”이라며 “검찰의 조작 수사를 당했다는 민주당의 오랜 가스라이팅”이라고 발언했다.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가 ‘팩트’라는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3일 “모든 게 팩트라고 하니 그 팩트를 분명하게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시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4일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3억 원 피아제 시계들, 수십억 불법 자금(곽 의원 부부의 미국 뉴저지 집값 포함)을 받은 것은 사실인가 아닌가”라고 썼다. 이에 곽 의원은 “수사도 종결되지 않은 사건을 ‘팩트’라고 확언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분명한 자료나 증거를 전해 달라”라고 재차 요구했다.

한 의원은 지난달 인사청문 정국에서부터 여권 인사들을 ‘조준 사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에는 야권의 검증 국면을 주도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여러 차례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자 “9억 뒷돈 받아먹고, 5·18 때 NHK룸싸롱 가서 놀았다” 등의 표현도 썼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선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똥별”이라고 칭했다.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국민의힘 한편에선 한 의원의 전투력이 입증됐다며 보수 결집의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친한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진짜 잘 싸운다는 게 뭔지, 혼자 ‘다이다이’(일대일)로 붙어도 충분하다는 걸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의원이) 한 분이 당보다 더 잘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의원의 전략이 장기적으로 실이 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차기 잠룡으로서 싸움꾼 또는 ‘정치 검사’ 이미지가 쌓이면 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초선에 무소속이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노이즈 마케팅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식의 소모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2026-10-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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