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AI 창엔 AI 방패 ② 범정부 컨트롤타워 ③ 개인정보 책임 경영

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수정 2026-10-04 23:49
입력 2026-10-04 18:28

인공지능 범죄 도구화, 대응책은

금융사 정보 유출에 인공지능(AI) 해킹 도구가 사용됐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AI가 기존 보안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이라는 이른바 ‘미토스 쇼크’가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안 전문가들은 ‘방어용 AI 시스템’ 구축과 범정부 차원의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I의 고도화된 해킹에 맞서 AI가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이런 전술 분야를 보안 업계에서는 ‘방어적 AI’ 또는 ‘AI 기반 사이버 보안’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공격적 AI에 대응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취약점을 분석해 위협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기술 체계를 뜻한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지난달 초 AI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수정하는 자동화 시스템인 ‘디펜스 팩토리’를 공개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4일 “칼이 요리사 손에 쥐어지면 요리 도구가 되지만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되는 것”이라며 “AI의 공격을 방어하려면 AI를 통해 취약점을 찾고 공격 가능한 경로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국가정보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으로 분산된 사이버보안 대응 기능을 총괄할 범정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사이버 안보 문제를 조율하고 진두지휘할 부총리급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보 유출이 기업 경영과 직결되도록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보 유출 사고가 난 기업들이 단순히 보안 책임자를 교체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황석진 교수는 “정보 유출 사고가 나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이 들도록 해야 한다”며 “보안 관리 인력을 늘리고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 실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조중헌 기자
2026-10-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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