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저급한 상업주의” 비판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수정 2026-10-04 10:25
입력 2026-10-04 10:25

“도 넘은 몰지각한 행태”
“유가족과 국민께 사죄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더좋은대한민국포럼’ 특별강연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더좋은대한민국포럼’ 출범식 및 제1차 정기포럼에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한 순간을 연상시키는 영화 암살자(들)의 이른바 ‘탄흔 티켓’에 대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몰지각한 상업적 행태”라고 4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간의 존엄마저 포기한 저급한 상업주의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육영수 여사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내였고, 세 자녀의 어머니였다”며 “수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흉탄에 목숨을 잃은 그 참혹한 순간마저 손에 쥐고 즐기는 ‘굿즈’의 소재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영화 ‘암살자(들)’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을 두고 부적절한 시각 효과가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켓의 흰색 본체와 투명판을 겹치면 총탄 자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 있던 연단, 육영수 여사가 앉아 있던 자리, 태극기 등에 겹쳐진다. 사진은 흰색 티킷과 투명판을 겹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메가박스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오 시장은 “국가가 예술의 내용을 재단하고 창작의 경계를 정하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유로운 사회일수록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절제, 돈이 돼도 팔지 않는 금도가 자유 사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품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은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느냐만이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지 않을 것인가를 스스로 판단하는 데서도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세계가 한국의 대중문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품격을 훼손하는 이런 저급한 상업적 행태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작의 자유’나 ‘마케팅’이 타인의 비극을 팔고 조롱해도 되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관계자들은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죄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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