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돈만 댔을 뿐”…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부랴부랴 ‘손절’ 나선 국책은행들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3 18:49
입력 2026-10-03 18:49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및 정치적 외압 논란이 정치권과 극장가를 달구는 가운데 해당 영화 제작에 거액의 자금을 댄 국책은행들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3일 금융권 및 영화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영화 ‘암살자(들)’ 투자와 관련해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공식 입장문을 각각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국회에서 영화 ‘암살자(들)’과 제작사에 국책은행의 자금이 300억원 이상 투입됐다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본격화됐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해당 영화에 직접 투자금 20억원을 댔고, 산업은행은 펀드 출자를 통해 4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더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2억 5000만원, 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0억원 등 총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 “역사 왜곡 영화에 국민 혈세나 다름없는 국책은행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갔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대중 사이에서 불매 움직임까지 거론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두 은행은 즉각 ‘외압설’을 부인했다.
기업은행 측은 “전담 부서의 투자 심사를 거쳐 제작사의 역량, 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을 종합 검토해 내부 기준에 따라 정상 결정된 건”이라며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 경로를 통한 투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 역시 “투자 주체는 산은이 아닌 ‘OOO 펀드’이며, 관련 투자의사 결정은 간접 출자를 받은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한 것”이라며 “개별 투자 건의 사후관리나 투자 대상 선정에 산은이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들의 ‘단순 투자’ 해명이 악화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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