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비보이’ 홍텐, 세월 이겨낸 은빛 댄스…아시안게임 2연속 은메달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03 19:20
입력 2026-10-03 17:48

17살 어린 ‘시게킥스’ 만나 또다시 패배

비보이 ‘홍텐’ 김홍열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프리즈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2026.10.3 도코나메 연합뉴스


한국 비보이의 자존심 ‘홍텐’ 김홍열(41·도봉구청)이 나이를 잊은 빛나는 무대로 한국 브레이킹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김홍열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남자 결승전에서 17살 어린 ‘시게킥스’ 나카라이 시게유키(24)를 만나 0-3으로 패배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나카라이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할 기회였지만 젊고 패기 넘치는 상대를 당해낼 수 없었다.


이날 김홍열은 8강에서 ‘아미르’ 자키로프 아미르(카자흐스탄), 4강에서 ‘몽키Z’ 왕뤼먀오(중국)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우물쭈물하는 상대에게 관록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왕뤼먀오와의 경기 3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는 상대를 도발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결승전 상대 나카라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비보이다. 두 사람은 이미 3년 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김홍열이 라운드 점수 1-2로 패하며 은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나카라이가 4강까지 진출한 반면 김홍열은 라운드로빈에서 탈락했다.

첫 번째 비트에 맞춰 나카라이가 먼저 배틀을 시작했다. 나카라이는 탑록에 이어 곧바로 윈드밀, 헤드스핀 등 파워무브를 연달아 선보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화려한 풋워크에 이어 마지막 동작까지 비트에 정확히 맞추면서 관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홍텐 역시 스텝 동작에 이어 파워무브로 응수했다.



2라운드에서도 나카라이의 화려한 기술이 이어졌다. 홍텐 역시 현란한 스텝에 이어 시그니처 무브를 섞어가며 맞섰지만 연달아 돌고 또 돌며 파워무브를 선보이는 상대에게 기세에서 밀렸다. 3라운드 들어 홍텐 역시 파워무브를 시도했지만 체력에서 우위를 지킨 나카라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명의 심사위원은 3차에 걸친 심사에서 22번 나카라이의 손을 들어줬다.

도코나메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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