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金 쐈다! 한국 양궁 자존심 지킨 이우석 “이번에는 120점…한국 강하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03 16:28
입력 2026-10-03 16:28
단체전 이어 개인전 석권하며 2관왕
3개월 된 아들 생각하며 금메달 사냥
“한국 운 없었다…좋은 영양제 될 것”
“아직 한국 양궁은 강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우석(29·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위기에 빠진 한국 양궁을 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2관왕에 오른 뒤 만난 그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우석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리커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나카니시 준야(일본)를 세트 점수 6-2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이다. 앞서 여자 양궁이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은메달에 그쳐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이우석이 반전시켰다. 한국의 35번째 금메달이다.
경기 후 만난 이우석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뜻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결승에 올라왔을 때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양궁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아 기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단 한 순간도 쉽게 금메달을 딴 적은 없었다. 여태껏 힘든 과정에서도 금메달을 따왔다”며 한국 양궁이 지켜온 자리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이런 아픔이 있어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좋은 ‘영양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드디어 한을 풀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2023년 항저우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머물렀던 그는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우석은 “이전 두 번의 대회 모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승에서는 ‘내 쏘는 것만 제대로 쏘면 이길 사람은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3세트 접전 상황에서는 상대 점수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내 경기에만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항저우 때는 스스로에게 80점을 매겼지만 이번에는 120점을 줬다.
시상대 정상에 서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은 든든한 가족이었다. 이우석은 오는 11월 늦깎이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자 3개월 된 아들 도윤이의 아빠다.
그는 “4강전과 결승전 내내 속으로 아내와 아들 이름을 계속 되뇌며 경기를 풀어갔다”며 “아내와 ‘도윤아, 아빠 한 발만 도와줘’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쐈을 때 정말 10점에 맞더라. 아내와 아들이 이번 금메달의 일등 공신”이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금빛 질주를 마친 이우석의 시선은 벌써 다음 무대를 향해 있다. 그는 “금메달의 환희는 일본을 떠나기 전까지만 간직하겠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전국체전과 국가대표 선발전이 기다린다. 늘 하던 대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묵묵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우석의 금메달로 한국은 이번 대회 양궁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다. 남자 컴파운드 결승, 남자 리커브 단체, 남자 리커브 개인전을 석권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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