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가 끝이 아니다”…러 당국자가 직접 언급한 북한군 ‘다음 주둔지’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3 11:31
입력 2026-10-03 11:31

쿠르스크 넘어 전선 확대 가능성 공식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 서울신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배치가 현재 전황의 중심지인 쿠르스크주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우크라이나 전선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러시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선 확장 및 전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러 협정 따라 우크라 대응 지역 어디든 투입 가능”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군과 북한군 합동 전투 작전 영상”이라며 64초짜리 시각 자료를 공개했다. 통신은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쿠르스크 수잔스키 지역을 해방하는 작전에 참여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관련 영상 일부. 2025.4.29 리아 노보스티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교부 순회대사는 최근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주로 러시아 기존 영토인 쿠르스크주에 배치돼 있다”면서도 “이는 이들이 다른 군사작전 방면에 쓰일 수 없다는 설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로시니크 대사는 북한군의 추가 배치 영역과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의 결정 아래 북러 양자 협력 조약의 구조에 따라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해야 하는 어떠한 방면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쿠르스크 탈환전 이후 북한군이 동부 도네츠크나 남부 전선 등 우크라이나 내 다른 주요 격전지로 재배치될 가능성을 공식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편입 지역 포함 ‘합법적 배치’ 주장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즈베즈다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 공병들과 함께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지뢰 제거를 위해 협력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뢰 제거에 투입된 북한 공병이 인공기에 뺨을 대고 경의를 표하는 모습. 2025.11.14 크라스나야즈베즈다


또한 그는 “전선은 기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4개 신규 편입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 지역은 러시아 헌법상 모두 러시아 영토”라며 “북한군이 러시아 내 어떠한 영토에 진입하든 모두 국제법과 양자 협력 구조에 부합하는 합법적 행위”라는 주장을 펼쳤다.

한미일 및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추가 파병 동향 예의주시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사진. 서울신문


현재 우크라이나와 국가정보원 등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 내 북한군 병력이 8000명 이상이며 추가 배치가 준비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 국정원 역시 북한 전투병 9000여명이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파병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 당국자의 발언은 북한군 파병이 단순한 국경 방어용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전선 투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글로벌 대리전 양상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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