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박지만 입 열었다…“아버지가 그렇게 우는 모습 처음 봤다”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3 10:47
입력 2026-10-03 10:47
주호영 “‘암살자(들)’, 하루빨리 상영 중단하라…유족과 국민에 사과해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해당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암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어머니가 숨진 1974년 8월 15일 밤을 떠올렸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며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영화의 핵심 설정인 ‘박정희 배후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 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자리에 목숨을 걸고 암살을 시도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라며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대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회장은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해 “관심 없다”면서 “법정으로 가는 것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삼류 음모론이자 역사 왜곡”이라며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의원이 지난 2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암살자(들)’은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거짓말이고, 삼류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영하 의원은 육 여사 서거 이틀 뒤 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하며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고 가셨다”는 구절을 들어 왜곡 시도를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한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 침해를 경계했다. 시사회 취소 및 출연진을 향한 비판 댓글 등 과도한 공세에 유감을 표하며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포털사이트 평점 매크로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로 이어지는 등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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