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교수 “관광진흥‘에서 ’지속 가능 관광‘으로 전환”

박승기 기자
수정 2026-10-02 15:29
입력 2026-10-02 15:29
관광객 유치가 아닌 지역 사회·주민의 삶 반영
지자체와 지역, 여행업계 ‘거버넌스’ 구축 필요
“지속 가능한 관광은 좋은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홍만표(2013년 지방행정의 달인) 남서울대 특임교수가 지난달 27일 일본 와카야마대에서 ‘신 리질리언스와 자치’를 주제로 열린 일본지방자치연구학회 전국대회에서 관광객 중심에서 지역의 삶과 공동체의 지속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의 관광 정책 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국의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서울시의 관광 정책과 관련해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주민의 삶 속에서 어떻게 지속될지로 정책의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버투어리즘은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지역 주민의 생활 환경이 악화하고, 교통·환경·주거·문화유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서울의 북촌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북촌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광객을 관리하는 동시에 주민 생활 보장을 위해 특정 시간대 관광객 방문을 제한하거나 자제를 권고하는 정책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관광객의 행동 변화 유도와 상업화 및 젠트리피케이션 등에는 한계가 확인됐다.
홍 교수는 “오버투어리즘은 단순 관광객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주민의 삶과 관광의 편익·비용, 지역(민)의 의사결정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신 리질리언스와 자치’라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문제의식을 관광정책으로 확장하고 ‘지속’이라는 시간 개념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관광산업의 성장의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지역사회가 함께 결정해야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제언이다.
홍 교수는 “관광이 목적지를 보고 소비하는 것이라면 여행은 사람과 문화를 만나고 그곳의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행정과 주민, 관광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여행의 한 일정인 관광객의 시간과 수십 년을 살아온 주민의 시간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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