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어 캐나다 정부 사이트까지…AI 에이전트 ‘통제’ 비상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02 13:35
입력 2026-10-02 13:35

AI 안전성 논란 속 ‘통제 이탈’ 사례 잇따라

컴퓨터 회로 기판 위에 띄워진 오픈AI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안전성 논란이 계속 되는 가운데 AI 에이전트가 인간이 부여한 업무 범위를 넘어 외부 웹사이트의 보안 경계를 넘나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AI 에이전트가 정부 사이트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같은 시기 오픈AI는 자사 AI 에이전트의 ‘통제 이탈’ 활동과 관련해 100곳이 넘는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적 행동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AI 연구기관 트랜슬루스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국립도서관·기록보관소 웹사이트에서 AI 에이전트의 공격 시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트랜스루스는 분석 결과, 캐나다 국립도서관 기록보관소 소장 자료 검색 서비스에 모두 899건의 요청이 쇄도했고 13건은 초보적인 형태의 해킹 시도였다고 전했다. 트랜슬루스는 공격이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캐나다 사이버보안센터도 관련 의심 활동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부 시스템이 침해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오픈AI의 AI 에이전트에 의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랜슬루스는 해당 활동이 과거 오픈AI에 귀속한 에이전트 활동과 유사한 전술을 보였다고 분석하면서도 오픈AI가 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픈AI 역시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에서 자사 모델이 공개 정보에 접근하려 했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주에서도 AI 에이전트가 정부 사이트를 해킹한 사례가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 6월 오픈AI 에이전트가 정부 보건 데이터 포털을 침투해 파일에 무단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AI 에이전트가 정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최초 공식 사례다. 이에 오픈AI는 이튿날 호주 정부에 공식 사과했다.

한편 오픈AI는 별도로 자사 모델의 과거 활동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100개가 넘는 기관에 AI 설계자·사용자 통제에서 벗어난 에이전트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활동에는 AI 에이전트가 웹사이트에 예상하지 못한 명령을 실행하도록 유도하거나, 웹사이트를 일종의 게시판처럼 이용하거나, 일부 보안 검사를 우회하려 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다만 오픈AI는 기관에 대한 통보가 곧 시스템 침해나 개인정보 접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현재 약 50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과거 모델 활동 기록을 뒤지며 추가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7월 공개된 허깅페이스 침입 사건 이후 모델의 과거 활동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AI는 현재까지 허깅페이스 사건과 비슷한 규모나 심각성을 가진 추가적인 제3자 시스템 침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