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선수야, 수아레즈야?” ‘핵이빨’ 中 선수, 선명한 자국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02 12:53
입력 2026-10-02 12:01
女 유도 경기서 中 선수, 日 선수 팔 깨물어
실격패…악수 뒤 떠나 인터뷰서 ‘침묵’
日 언론 “유도 정신 위배” 질타
中 네티즌 “일부러 깨문 게 아닐 수도” 옹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종목에서 한 선수가 상대 팔을 깨무는 황당한 반칙을 저질러 실격패를 당했다.
더 다이제스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0㎏급 8강에서 중국 선수 탕징은 상대인 일본 마에다 린의 왼쪽 팔을 깨물었다.
마에다가 굳히기에 들어가자 탕징이 벗어나려다 마에다의 왼팔 손목을 깨물었고, 마에다는 굳히기를 풀고 일어났다.
이어 심판에게 도복 소매를 걷어 팔을 보여줬다. 중계 화면에는 마에다의 왼쪽 손목에 선명하게 남은 치아 자국이 드러났다.
일본 방송에서 중계하던 이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다가 손목 부근을 물었다. 전 일본 유도 국가대표 나카무라 미사토는 “(탕징이) 물지 않았다면 그런 형태의 자국이 남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러 물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탕징에게 실격패를 선언했다. 탕징은 심판진을 향해 두 손을 펼치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판정을 받아들이고 마에다와 악수한 뒤 퇴장했다.
마에다는 이후 준결승과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탕징은 실격패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유도 정신을 위배했다”고 질타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물린 흔적은 6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탕징의 행위를 “전대미문의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깨문 게 아닐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스포츠 소식을 다루는 블로거들은 일제히 “탕징이 입을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히기 상태에 들어가 턱과 머리가 눌려 상대의 팔을 물게 됐을 수도 있다”, “문제의 장면을 다각도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실수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상대 선수를 깨무는 황당한 반칙은 몇몇 유명 선수들이 저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루과이 축구의 ‘슈퍼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즈(인터 마이애미)는 2010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리그에서,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브라질 조별리그에서 상대 선수의 목과 팔, 어깨를 깨무는 기행을 저질렀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 대 이탈리아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문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는데, 수아레즈는 이 반칙으로 FIFA로부터 모든 국제 경기 9경기 출장정지 및 4개월간 모든 축구 관련 활동 중지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앞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한편 1995년생인 탕징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63㎏ 은메달 등을 따낸 베테랑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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