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열풍 이면에… 제주바다는 ‘아열대 어종’ 최대 81.8% 달한다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0-02 11:01
입력 2026-10-02 11:01
사계 최대 66.7%, 신창 최대 58.5% 아열대 어종
부산 기장 전체 212종 중 71%인 151종 아열대종
올해 4~6월 대형상어 출현 46건…작년보다 3.8배↑
작년 경남 고성 보름달물해파리 5년새 71배로 껑충
‘부캉이’로 불린 부산 북항의 대형 상어가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리 연안의 달라진 풍경이 주목받고 있다. 아열대성 어류가 잇따라 발견되는 데 이어 대형 상어와 해파리까지 출현 양상이 달라지면서 우리 바다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2023년 제주 연안 조사에서 아열대 어종 비율은 해역별로 최대 81.8%에 달했다.
신흥 해역은 아열대 어종 비율이 47.2~81.8%였고, 사계 50.0~66.7%, 신창 45.2~58.5%, 북촌 33.3~51.1%로 나타났다.
제주 북부 북촌리의 장기 조사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2015년 전체 출현 어류 32종 가운데 아열대 어류는 10종으로 31.3%였지만, 2022년에는 전체 42종 가운데 22종으로 52.4%까지 높아졌다. 아홉동가리와 독가시치, 긴꼬리벵에돔, 청줄돔, 범돔, 거북복, 강담돔 등 아열대성 어종도 확인됐다.
아열대화는 제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울릉도에서도 관찰된 어류의 58.5%가 열대·아열대성 어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기장 연안에서는 2007~2009년 전체 78종 가운데 아열대종이 44종(56%)이었지만, 2025년에는 전체 212종 중 151종(71%)으로 증가했다.
바다의 변화는 어종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형상어와 해파리 등 사람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해양생물의 출현도 늘고 있다.
동해안 대형상어 혼획은 2022년 1건에서 2023년 15건, 2024년 4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4~6월 대형상어 출현도 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보다 3.8배 늘었다.
해파리 피해도 크게 증가했다. 해파리 쏘임사고는 2023년 744건에서 2024년 4224건으로 1년 사이 약 5.7배 증가했다. 올해 해파리 특보 역시 6월 제주에서 시작해 7월 부산·울산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남 고성에서는 보름달물해파리가 2021년 100㎡당 115개체에서 2025년 8209개체로 약 71배 증가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동중국해 초기 유입량도 2023년 ㏊당 10개체에서 2024년 90개체로 9배 늘었다.
맹독성 파란선문어와 열대·아열대성 바다뱀류의 출현 범위가 제주를 넘어 남해와 동해 연안으로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문 의원은 이 같은 현상을 개별 생물의 출현 증가가 아닌 해양 생태계 자체의 변화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부캉이가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제주와 부산을 비롯한 우리 바다의 생물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제주 일부 해역에서 아열대 어종 비율이 80%를 넘고 대형상어와 해파리 등 위해·위험 해양생물의 출현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생태계 변화가 발생한 뒤 조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축적된 해양생물 자료와 수중영상·음향·환경정보를 AI와 결합해 우리 바다의 변화를 상시 진단하고 이상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해양 AX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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