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금메달리스트 있다!… 한중일 꺾어 더 특별한 자부심 [나고야 야호]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02 16:43
입력 2026-10-02 00:14

인니, 여자 클라이밍 金에 환호성
태국은 남자 육상 100·200m 석권
창던지기 우승 스리랑카 ‘황금창’

데삭 마데 리타 쿠수마 데위(인도네시아). AP 연합뉴스


푸리폴 분손(태국).
AP 연합뉴스


루메시 타랑가 파티라게(스리랑카).
AP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만의 작은 축제가 열렸다. 경기장을 채운 관중 대부분은 일본인들이었지만 이날 여자 스피드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데삭 마데 리타 쿠수마 데위가 6.062초를 기록하며 중국의 덩리쥐안(6.064초), 한국의 정지민(6.18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경기장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인도네시아 팬들은 함께 모여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일 오후 3시 기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10개 이상 따낸 국가는 8개에 불과하다. 한중일이 도합 228개를 따내며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서 따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중일을 제외한 다른 나라 팬들은 자국 선수의 우승이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30일 일본 나고야의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스피드 경기가 끝나고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데삭 마데 리타 쿠수마 데위가 6.062초를 기록하며 인도네시아의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9.30 나고야 류재민 기자




다수의 한중일 취재진이 몰렸어도 3국 취재진보다 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종목은 단연 남자 육상이다. ‘아시아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푸리폴 분손(태국)이 100m와 200m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태국 취재진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엿보였고 분손에게 관심 있는 다른 나라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창던지기에서 스리랑카의 이번 대회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루메시 타랑가 파티라게의 경기에는 스리랑카 팬들이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난민 대표팀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금메달을 1개라도 딴 국가는 26개국뿐이다.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라오스, 시리아는 동메달 1개만 따냈다.

메달리스트에 대한 현지에서의 대우도 특별하다. 스리랑카 매체들은 ‘황금창’이라고 표현했고 테크볼 금메달을 딴 킨 흐닌 와이(미얀마)는 1억 8000만짯(약 1억 16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우슈에서 동메달을 걸며 방글라데시에 40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안긴 진나트 악테르는 공항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열렸다. 현지 매체 방글라트리뷴은 “이 역사적인 성과는 국가 스포츠 분야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비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고야 류재민 기자
2026-10-02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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