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보다 먼저 온 ‘경량패딩’

김현이 기자
수정 2026-10-02 00:14
입력 2026-10-02 00:14
기온 변동 커지며 유연한 대응
롱패딩보다 싸고 판매도 길어
삼성물산·이랜드 등 조기 출시
패션업계가 겨울 성수기의 주력 아이템으로 ‘경량패딩’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후변화로 겨울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량패딩이 단순한 간절기 외투를 넘어 가을부터 겨울 내내 활용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예년보다 마케팅 시기를 앞당겨 8월부터 경량패딩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뉴발란스’ 등은 예년보다 1~2주가량 경량패딩 제품을 앞당겨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SSF샵에서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경량패딩 구매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경량패딩의 인기는 기후변화와 맞닿아 있다. 올해 기상청 겨울 기후 전망에 따르면 강한 엘니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고 기온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날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벼운 외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계절 구분이 유연해지면서 웨더리스(Weatherless) 트렌드가 패션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패션업체는 연중 핵심 품목인 겨울 아우터 판매 기간이 계절 변화로 짧아진 상황에서, 판매 기간이 긴 경량패딩을 주력으로 내세워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본다.
고가의 ‘롱패딩’ 같은 한파용 외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고물가 기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패션업계는 경량패딩의 소재와 디자인 등을 다양화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에잇세컨즈 등의 자체 브랜드에서 경량 패딩을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활용하는 ‘멀티 시즌 아우터’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LF 헤지스도 지난달 남성·여성·키즈 전 라인을 보유한 새로운 경량패딩 라인 ‘노바’를 론칭했다.
이들 업체는 구스 충전재와 초경량 원단을 활용해 휴대성과 보온성을 높였고 기존 경량패딩의 획일적 이미지를 벗어나 반팔, 양면, A라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김현이 기자
2026-10-02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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