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 완전 철수… 친이란 세력 “저항의 축 승리”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01 18:09
입력 2026-10-01 18:09
2024년 미국·이라크 합의 이행
쿠르드 지역선 이란 공습 우려
바그다드 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완료를 공식 발표하자 이란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이를 ‘저항의 축’의 승리로 규정하며 자축했다.
미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 공군기지의 연합군 병력과 장비 철수를 마쳤으며, 12년간 이어진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공식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이란 민병대 대응 등 남은 안보 과제의 1차 책임은 이제 이라크 정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철수는 2024년 9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이라크가 합의한 일정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승리이자 이라크의 승리이며, IS에 대한 결정적 승리”라고 적었다.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며 미군 철수를 기념해 나흘간 ‘주권의 날’ 연휴를 선포했다.
이란도 미군 철수를 일제히 환영했다. 아미르 하야트 무가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 부위원장은 “미군이 떠나면 이라크에 지속 가능한 안보가 확립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이란 무장단체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은 미군 철수를 “역사적 승리”라고 치켜세웠고, 카타이브 헤즈볼라(KH)는 “패배한 점령군을 이 땅에서 몰아낸 것은 완전한 주권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바그다드에서 민병대 지지자 수백명이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철수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군이 떠난 쿠르드 지역에서는 IS의 재기와 이란 연계 세력의 공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쿠르드 자치정부(KRG) 무장조직 페슈메르가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 기간 이 지역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1000차례 넘게 받았다며, 제대로 된 방공망도 없이 미군이 떠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최재헌 기자
2026-10-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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