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 해경, 전시엔 해군’…대만, 中 ‘회색지대 전술’에 장벽 친다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1 17:38
입력 2026-10-01 17:36
‘평시 해경, 전시엔 해군’…대만, 中 ‘회색지대 전술’에 장벽 친다
해군 사령부 부참모장 위안성화 중장, 해경서 부서장 전보
순시선서 대함미사일 발사… ‘평전 전환’ 실전 훈련 가속
中 동부 해역 봉쇄 움직임에 맞불… 海上 안보선 재편
해군 실세 지휘관, 해경 핵심 보직 전격 배치대만 정부가 해군 고위 지휘관을 해안경비대(해경)로 기용하며 중국의 ‘회색지대’(Grey Zone) 도발에 맞선 해상 방어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사적 충돌 미만의 압박을 지속하는 중국에 대응해 평시 해경 역량을 해군 수준으로 끌어올려 유사시 즉각 대응하는 ‘제2해군’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일 진급식에서 해군사령부 부참모장이던 위안성화를 중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해양위원회 해경서 부서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위안 중장은 국방부 전략기획 부서와 해군 192함대장, 해군사령부 전투훈련처장 등을 거친 작전·전략 분야의 대표적 베테랑 지휘관이다.
대만 총통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급변하는 해상 정세에 발맞춰 군과 해경의 정밀한 정보 공유 및 지휘·통신 체계 구축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中 ‘회색지대 전술’에 맞춘 해상 방어선 재편
대만 당국이 해군 핵심 인재를 해경에 이식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해상 봉쇄 및 압박 전술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해경은 최근 대만 동부 해역까지 순찰 범위를 넓히며 이른바 ‘관할 해역’에 대한 실효적 통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정규군을 동원할 경우 전면전 리스크가 커지는 점을 노려 해경 함정을 앞세워 대만을 봉쇄하려는 ‘회색지대 전술’을 강화하고 있다.
‘평시 해경, 전시 해군 전환’ 훈련… 미사일 쏘는 순시선과 실전화 가속
이에 대응해 대만은 해경을 평시 해상 경비 조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전시엔 해군 함대와 동일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대만 해경의 600t급 순시선 치진함은 지난달 군 합동 정밀미사일 사격훈련에 참가해 슝펑-2, 슝펑-3 대함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평시-전시 전환’ 대응력을 입증한 바 있다.
관비링 대만 해양위원회 주임위원은 “위안 중장의 풍부한 전투 훈련 경험이 해군의 전술적 사고를 해경에 접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경의 실전화와 전시 해군 전환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의 무력시위와 관할권 주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만이 던진 ‘해군 전술의 해경 이식’ 카드가 양국 간 해상 주권 다툼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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