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첫사랑’ 병역 비리에…키 150㎝ 넘으면 군대 가는 나라 [월드픽]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01 20:59
입력 2026-10-01 16:51

대만, 연예인 병역 비리에 신체 기준 강화
면제 기준 키 154㎝→144㎝…상한선 폐지
“키 170㎝, 130.2㎏ 넘어야 병역 면제”

병역 기피 혐의로 적발된 대만 배우 왕다루(왼쪽)와 천보린(오른쪽). 자료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스틸컷·천보린 인스타그램


정상급 연예인들이 병역 비리로 적발된 대만에서 군 복무 면제 대상이 되는 신체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1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현역 군인 전역 심사 기준’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31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에서 남성들은 1년간 현역병 또는 대체복무로 의무복무해야 한다. 현재 병역 면제 기준은 신장 196㎝ 이상 또는 154㎝ 이하, 체질량지수(BMI) 15 미만 또는 35 초과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장 기준에서 상한선이 폐지돼 키가 195㎝ 이상인 경우에도 의무복무 대상이 된다.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 있는 신장 하한선은 158㎝에서 150㎝로 하향 조정됐다.

이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신장 하한선은 144㎝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키가 145~149㎝인 경우 현재는 병역 면제 대상이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체복무 대상이 된다.



BMI의 경우 하한선(15 미만)이 폐지되고 상한선은 45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키가 170㎝인 남성의 경우 현재는 101.3㎏이 넘으면 과체중으로 분류돼 병역이 면제되지만, 개정안에서는 130.2㎏이 넘어야 병역을 면제받는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연예인들이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며 허위 의료증명서를 제출해 병역을 기피한 것과 관련, 당국은 고혈압 판정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혈압의 경우 심장비대증이나 폐동맥고혈압 등 실질적인 병변이 수반돼야 면제 대상이 된다. 또한 고혈압 측정은 1~3일간 병원에 입원해 24시간 연속으로 이뤄진다.

개정안은 최근 수년 사이 유명 연예인들이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역을 기피하려 한 혐의로 대거 적발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대만 첫사랑’이라 불린 배우 왕다루(왕대륙)는 브로커에게 360만 대만달러(1억 5000만원)를 건네고 심장질환이 있다는 내용의 허위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아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체포됐다.

대만 수사당국은 해당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기피한 연예인들을 추적한 끝에 그해 10월 배우 천보린(진백림)도 체포했다.

천보린은 대만 청춘영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남색대문’과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얼굴을 알렸고, 2010년대 중반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이들 외에도 2000~2010년대 활동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배우 등 10여명이 적발됐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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