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시티’로 경북 17개 시군·30개 대학 연계… “지방소멸 파고 넘는다”
구미 도준석 전문기자
올해 1분기 경북의 합계출산율이 1.06명을 기록하며 6년 만에 1명대를 회복했다. 출생아 수도 지난해 1만 417명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낳는 인구’의 반등을 이뤄낸 경북이 이제는 청년들이 ‘머무는 인구’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과 일자리를 결합한 인구 대전환 해법 모색에 나섰다.
30일 구미시청에서 ‘산업이 자라고 사람이 머무는 경북 인구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서울신문 경북 인구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목한 건 경북의 출산율 반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3년 합계출산율이 0.86명까지 떨어졌으나 2024년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0.90명, 2025년 0.93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40만 2000명대로 내려앉은 구미에 인구 유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하혜수(경북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경북대 명예교수는 기조 강연 ‘청년 세대가 꿈꾸는 경북’을 통해 “청년이 머무르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전략산업 육성과 정주 여건 개선, 맞춤형 교육 혁신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교수는 경북형 정착 모델인 ‘K-U시티’와 교육발전특구를 핵심 대안으로 언급했다.
K-U시티는 경북 내 17개 시군과 30개 대학이 손잡고 3년간 1만 2000명의 인재를 양성하며 197개 협력기업과 연계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로 직접 이어 주는 인구 대전환 구조다. 하 교수는 나아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비롯한 미래지향적인 지방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행정통합을 통해 거점 대도시를 육성해야 지방 소멸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며 “경북은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AI로봇, 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관련 청년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를 중심으로 촘촘한 교통체계를 갖추고 AI를 활용한 원격 의료체계를 더한다면 청년의 정착이 가능하다는 게 하 교수의 분석이다.
지역 청년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경북도와 구미시는 인구 유입을 위한 일자리 발굴, 적극적인 출산·보육 정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인구 유출이 많아 걱정이 크지만 평균 연령 43세로 젊어 맞춤형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은 “인구 문제는 국가적 난제이자 핵심 과제”라며 “인구 정책의 본질은 지역사회의 안심감 형성과 지속성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올해 연구원 인구보고서의 키워드는 ‘지방이 낳고 수도권이 삼킨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에 산업이 있어서 일자리가 있고, 사람이 머물러서 아이를 키우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포럼에서 산업과 교육, 일자리, 창업, 농촌 정주를 하나의 인구전략으로 살피는 이유”라고 짚었다.
앞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포럼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이 사람을 경북으로 오게 하고 무엇이 이들을 머무르게 하는가’”라며 “지역의 일자리와 교육, 주거가 결합한 정주 체계를 다지는 것이 지방소멸 극복의 핵심이다. 오늘 나온 목소리가 조례와 예산으로 옮겨지는지 끝까지 살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미 김상화·민경석 기자
2026-10-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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