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행 여객기 조종사, 동료 찌르고 여객기 추락 시도”
이보희 기자
수정 2026-10-01 00:28
입력 2026-09-30 23:54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조종사끼리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항공기가 급강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한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를 흉기로 찌른 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 사건과 관련해 한 명의 조종사가 동료를 찌르고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정황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매우 심각한 안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여객기가 이스라엘에 접근했을 때 조종사 중 한 명이 다른 조종사를 찌르고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객기 탑승객 거의 전원이 이스라엘인이었다”면서 “내가 직접 통화한 한 이스라엘인 승객이 기내 승무원 1명과 함께 조종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기체 시스템을 훼손하려던 문제의 조종사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또 다른 승무원이 조종실로 진입해 기체를 간신히 안정시켰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객들의 지속적인 안전과 무사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 역시 정기적인 상황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용의자를 심문하고 있다”면서 “향후 유사한 시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이스라엘 보안 당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많은 목숨을 구하고 엄청난 용기를 보여준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들이 끔찍한 비극을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테러 공격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지하디스트의 테러 시도였으나, 조종실로 진입해 테러범을 제압하고 기내에 있던 다른 비행 승무원에게 통제권을 직접 되찾아준 몇몇 이스라엘 승객들의 용기 덕분에 저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확보한 초기 정보에 따르면 이 테러범의 의도는 단 하나, 바로 탑승한 모든 승객과 함께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약 180명의 승객을 태운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FZ1073)는 이날 오전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도중 기체 결함, 엔진 고장, 화재, 탑승객의 심각한 의료 응급 상황 등 항공기 운항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했을 때 보내는 ‘코드 7700’을 발신했다. 잠시 후 항공기는 피랍이나 불법적인 간섭을 의미하는 ‘코드 7500’으로 신호를 변경해 송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해당 여객기를 향해 긴급 출격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은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737 맥스 기종으로 확인된 이 여객기는 사건 당시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고도 3만 4000피트에서 약 1만 7000피트로 급강하했다.
이 충격으로 수직 꼬리 날개에 달린 방향타가 파손됐지만 기내에 있던 예비 조종사들이 사우디로 기수를 돌려 타북 공항에 안착시켰다.
문제의 기장과 부기장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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