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 방문자도 ‘신용’ 된다… 은행권 ‘사장님 평가’ 데이터 경쟁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30 16:34
입력 2026-09-30 16:34
매출·상권 넘어 플랫폼 정보도 대출심사 활용
SCB 적용 10곳… 연말 16곳·2조2000억원 확대
담보 부족해도 ‘장사 성적’으로 상환능력 평가개인사업자의 대출 문턱을 가르는 잣대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방문자 수와 판매금액처럼 영업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까지 대출 심사에 활용되면서 은행권 경쟁도 금리에서 ‘누가 상환능력을 더 정확히 찾아내느냐’로 넓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개인사업자의 사업 성과를 대출 심사에 반영하기 위해 비금융정보 활용을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날 ‘사장님 신용대출’ 등에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를 도입했다. 연간 약 1500억원을 공급할 계획으로, 성장등급이 높은 사업자는 최대 3억원 범위에서 한도를 우대받는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담보 중심의 대출 구조가 있다. 2025년 개인사업자 대출의 79.8%가 담보대출인 반면 신용대출은 9.6%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정보로 성장성을 평가하는 AI 기반 SCB의 적용 대상을 넓히고 있다. 적용 은행은 케이뱅크까지 10곳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을 포함한 16곳, 2조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평가에 쓰이는 데이터의 범위도 넓어진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지정대리인으로 선정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방문자 수와 판매금액 등으로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고, 케이뱅크와 웰컴저축은행은 이를 토대로 대출 여부와 한도를 결정한다.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플랫폼이 금융회사의 대안신용평가 업무를 위탁받는 단계로 확장된 것이다.
금융사별 자체 평가도 고도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음식업·온라인셀러 등 업종 특성을 반영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정보만으로는 실제 영업 성과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소상공인이 있다”며 “매출이나 상권 같은 데이터를 함께 보면 상환능력을 더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보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했던 사업자에게는 ‘장사 성적’ 자체를 평가받을 길이 넓어지는 셈이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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