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일본 소도시와 100대 명산으로 떠나는 새로운 아웃도어 여행

수정 2026-09-30 09:59
입력 2026-09-30 09:54
도쿄·오사카 대신 도쿠시마·돗토리·오제·북알프스… 걷는 경험 중심의 일본 여행 제안
페어플레이의 일본 트레킹 상품 참가자들이 산악 코스를 걷고 있다.


일본 여행은 꼭 도쿄나 오사카여야 할까? 해외에서 자연을 즐기고 싶어도 정보 부족과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포기해야만 할까?

아웃도어 전문 여행 플랫폼 페어플레이(PAIRPLAY)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페어플레이를 운영하는 알앤원㈜은 2020년 설립된 여행 스타트업이다. 일본 대도시 대신 소도시와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숙박·차량·가이드를 묶은 트레킹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 “산은 좋은데 해외는 엄두가 안 나”…자유여행과 패키지 사이의 빈자리를 채우다

페어플레이의 출발점은 코로나19 시기에 혼자 러닝과 등산을 하며 겪은 불안감, 그리고 정보 부족과 정보 비대칭 문제였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78%, 약 3200만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한다. 하지만 해외 트레킹은 여전히 일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산장 예약, 현지 교통, 날씨 판단처럼 개인이 혼자 감당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존 일본 패키지 여행은 대부분 대도시 관광과 쇼핑 위주로 짜여 있다. 그래서 걷고 오르는 경험 자체를 원하는 여행자의 수요는 채워 주지 못했다. 권용근 대표는 “자유여행은 너무 힘들고 패키지는 너무 뻔했다”며 “그 사이의 빈자리를 채울 상품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페어플레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등산·트레킹·마라톤·웰니스 등 MZ세대 취향에 맞춘 여행 셔틀을 운영해 왔다. 여기서 쌓은 모객·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일본 트레킹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도쿠시마·오제·후지산·북알프스…안전과 자유를 함께 잡은 ‘세미패키지’

페어플레이가 말하는 세미패키지는 항공권만 붙인 자유여행과도, 일정이 빽빽한 단체 패키지와도 다르다. 산장·숙소 예약, 현지 교통, 인솔·가이드, 안전 관리처럼 트레킹에 꼭 필요한 부분은 페어플레이가 맡는다. 나머지 시간은 여행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대표 상품은 일본 도쿠시마 및 돗토리 트레킹, 북알프스 야리가다케, 오제습지 트레킹, 후지산 일출 트레킹, 후지산 둘레길 백패킹, 북알프스 다테야마 백패킹 등이다. 대부분 국내 여행사가 다루지 않는 소도시·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품으로, 현재까지 누적 참가자 714명, 누적 164기의 운영 실적을 기록했다.

권용근 대표는 “일본 소도시 트레킹 및 후지산을 시작으로, 오제습지는 초여름 습원 걷기, 야리가다케·다테야마는 해외 백패킹 입문 코스 등으로 난이도와 계절별로 단계를 만들어 한 번 온 고객이 다음의 일본 여행지를 찾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트레킹 여정에서 마주한 산 정상의 일출과 운해


■ “걸어서 도착한 사람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권용근 대표는 페어플레이가 지향하는 여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여행자가 스스로 걸어서 도착한 풍경은 차나 비행기로 스쳐 지나간 풍경과 전혀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그 경험을 누구나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페어플레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함께 걸은 사람들과 산장에서 나누는 저녁이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페어플레이는 그 장면을 더 많은 사람에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어플레이는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가 운영하는 ‘2026 관광 글로벌 챌린지’ 지원사업 수행기업에 선정되어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및 프로그램을 수행 중이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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