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 논란으로 많은 분량이 편집된 채 개봉했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이 약 27년 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다.
29일 배급사 영화로운 형제에 따르면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오는 11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거짓말’은 중년의 조각가 J와 여고생 Y의 외도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 한국 극장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던 배우들의 신체 부위가 노출된 성관계 장면들이 담기는 등 외설 논란을 불러왔다.
영화는 원작 소설인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1996년 금서로 지정됐고, 이듬해 작가 장정일이 음란물을 제조했다는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을 정도로 이미 파문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개봉 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으며, 일부 내용을 삭제한 뒤에야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개봉 후에도 시민단체가 극장주 100여명을 고발할 정도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유엔 인권위원회가 ‘아동 포르노물’로 규정하며 상영 중단 및 대책 마련을 권고하는 일도 빚어졌다.
오는 11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 포스터
영화는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비로소 검열 없는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번 상영본은 프랑스에서 블루레이로도 출시된 바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4K로 복원한 해외 배급용 판본이다.
1차 포스터는 영화가 겪었던 논란과 검열의 역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어두운 방 안 얽혀 있는 두 사람 위로 “베니스가 상찬하고 한국이 봉인했던 27년”, “가위질 한 번 없는 112분, 가장 불쾌한 명작”, “2차례 등급 보류, 원작자 구속, 유엔인권위 권고”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세기말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영화가 오늘날 관객에게 어떻게 재평가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