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 한번 사귀면 못 잊어, 결혼할래요” 日여성 늘었다…이유가 [월드픽]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30 06:22
입력 2026-09-30 00:26
“외모·나이·수입, 일본男과 달라”
日 결혼상담소 여성 회원 1년 새 2배
혼인건수 2000년 이후 최다 1483쌍
K팝·드라마 인기…언어 장벽도 낮아져
“한국男은 다정”…韓 결혼문화는 단점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커플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돕는 일본 결혼상담소의 여성 회원도 급증했다고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이 한국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해 지난해 1483쌍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돕는 도쿄의 결혼상담소 ‘모아러브’는 올해 여성 회원 수가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상담소 측은 회원 대부분이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계기로 가입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여성도 많아, 남성이 한국에 살고 있으면 대부분 여성이 결혼 뒤 한국으로 이주한다고 한다.
SNS가 확산하면서 한일 커플을 이전보다 가깝게 느끼게 된 것도 회원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상담소 측은 분석했다. 한국 남성 회원의 40%는 일본어를 하지 못하지만,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발달하면서 언어 장벽도 낮아졌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이어 한국 남성을 배우자로 찾거나 한국인과 연애·결혼한 일본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국제결혼의 장점도 소개했다.
IT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본 여성 A(38)씨는 원래 한국식 피부관리실을 좋아했다. 이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꿈꾸며 한일 결혼 전문 상담소에 가입했고, 그곳에서 만난 한국 남성과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사랑해요’라는 말을 매일 해주고 길에서는 남성이 차도 쪽으로 걸으며 자연스럽게 배려한다”며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주니 한국인 남성과 한 번 사귀면 일본인 남성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한일 커플 결혼상담소에 가입해 남성 회원들을 보니 외모와 연령, 수입 모두 일본 남성을 소개하는 결혼상담소의 일본인 회원들과 전혀 달랐다”며 “‘이런 조건의 남성도 만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화 차이도 있었다. A씨는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업무상 만남이라도 다른 남성과 단둘이 식사하는 것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이 일본보다 고부 관계가 엄격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그래도 지금의 남자친구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4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아야(36)씨는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상냥한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남편은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는 타입은 아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국가와 관계없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남성 사이에서는 일본 여성이 ‘상냥하고 따뜻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결혼 비용 부담도 짚었다. 한국에서는 한국 여성과 결혼할 때 남성이 주거를 마련하는 관행이 있어 금전 부담이 크고, 이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한 한국 남성은 도쿄신문에 “한국에서는 집과 연봉 등 조건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며 “일본은 성격이 맞는지를 먼저 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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