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밴 플리트상’… 이재용·최태원 ‘반도체 깐부’ 의리 과시

곽소영 기자
수정 2026-09-29 21:36
입력 2026-09-29 21:36
이·최, 직접 뉴욕 찾아가 축하
황 “사회 위해 안전하게 기술 구축”이 “우린 딸 이름·갤폴드8 사랑 같아”
최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 공유”
삼성, 뉴욕 타임스스퀘어 축하 광고
코리아소사이어티·삼성전자 제공·코리아소사이어티 영상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밴 플리트상을 받는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해 반도체 동맹을 과시했다. 세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연례 갈라’ 행사에서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인 AI 반도체 산업에서 선구적인 리더십과 혁신적인 기여도를 보여줬다”며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 제8군 사령관을 지냈던 밴 플린트 장군의 이름을 따 1992년부터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고 있다.
황 CEO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며 “기술을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사회 발전을 위해 구축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두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외신과 가진 대담에서는 “AI는 폭주하지 않는다. AI에 불필요하게 인간적 속성을 부여해 사람들을 겁먹게 하는 것”이라며 ‘AI 통제 불능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부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도 20년 전 같은 상을 수상했다며 “젠슨은 오늘날 인공지능(AI)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섰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딸 원주 씨의 영어 이름이 ‘매디슨’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 둘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매디슨’이라는 딸을 둔 점”이라며 “우리 둘 다 ‘갤럭시Z 폴드8’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황 CEO도 수상 소감 중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고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밝은 전화기, 삼성 갤럭시”라고 말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는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냐’는 질문을 한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70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구축한 한미 동맹의 최전선에 젠슨이 서 있다”며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파트너십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보다 더 빨리 성장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곽소영 기자
2026-09-30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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