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원주’로 민생 챙기고, ‘첨단의료단지’로 성장 이끈다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수정 2026-09-29 23:58
입력 2026-09-29 20:45

변화·발전 드라이브 거는 원주

1인당 총 828만원 성장바우처 신설
반값 농자재·천원주택 지원도 시행

서원주역 등에 의료복합단지 추진
의료AI·AX산업 새 성장동력 기대

투명·책임 강조하는 시민주권시대
‘뜻모아’ 열어 현안 논의·시정 반영
민선 9기 강원 원주시의 키워드는 ‘민생’과 ‘첨단산업’이다. 지난 7월 취임한 구자열 시장이 민생 안정과 첨단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시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민들의 생활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계 부담을 덜고, 첨단산업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운다는 게 구 시장의 구상이다. 또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시민들 생활비 걱정 뚝

29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가 시민들의 생활비 절감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은 ‘반값원주’다. 7세부터 18세까지 연령별로 교육비를 지급하는 성장바우처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급액은 7~12세 월 5만원, 13~15세 월 6만원, 고교생 월 7만원으로, 1인당 총 828만원에 달한다. 전액 지역화폐(원주사랑상품권)로 지급돼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준다. 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지급 대상은 내년 기준 3만 8000여명이고, 소요 예산은 한 해 260억여원이다.


시는 농업인의 영농비를 줄이기 위해 반값 농자재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35억원 수준인 연간 사업 예산을 2030년까지 74억원으로 증액해 농가당 지원액을 늘릴 계획이다. 이진경 시 농산지원팀장은 “최근 몇 년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후변화 여파로 인한 영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의 실질 소득은 줄고 있다”며 “4년 사이 지원액이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농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안정을 위한 천원주택과 웰컴하우스 지원사업도 시행될 전망이다. 천원주택은 만 19~39세 청년과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가 하루 1000원씩 월 3만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고, 웰컴하우스는 다른 지역에서 원주로 전입한 청년에게 2년 동안 월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것이다. 반값원주 정책에는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공공체육시설 이용료 50% 감면과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시간제 보육 서비스 부담액 50% 지원도 있다.

강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 창업부터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기업지원서비스를 펼치며 지역 의료산업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4일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22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 모습.
원주시 제공




●첨단 입는 의료기기산업

시가 첨단산업 도시로 나가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조성이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역 첨복단지를 지정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30년 가까이 구축해 온 의료기기 클러스터를 강점으로 내세워 지정받는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원주는 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 창업보육부터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마케팅까지 지원하며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데이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이 더해진 의료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김미경 시 의료산업팀장은 “원주는 1998년 의료기기창업보육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기반을 닦으며 국내 대표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성장해 왔다”며 “복지부의 지정 계획이 수립되는 즉시 신청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서원주 역세권을 비롯해 지정면 기업도시, 신평농공단지, 태봉산업단지를 의료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서원주역 전경.
원주시 제공


첨복단지로 지정되면 향후 15년간 서원주역세권은 의료 인공지능(AI), 지정면 기업도시는 AI 전환(AX) 산업 거점으로 구축되고, 신평농공단지와 태봉산업단지는 각각 연구시설과 기업을 집적화해 투자와 수출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한다. 시는 첨복단지 지정을 위해 지난해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3월에는 지역 내 19개 기관·단체와 산·학·연·병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배현만 시 첨단산업과장은 “첨복단지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을 활성화하고 기업 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며 “우리가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을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의료기술 산업화 모델로 완성해 의료기술 혁신과 세계시장 진출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수도권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해 진행하는 창업도시 공모 사업에도 도전장을 낸다. 지난달 14일 지역 내 20개 기관이 참여하는 ‘창업도시 원주 조성 협의체’를 구성했고 오는 12월에는 창업,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그린스타트업타운을 연면적 6741㎡ 6층 규모로 완공한다. 시는 공모에 선정되면 4년간 국비 600억원을 포함 2000억원을 투입해 대학, 연구기관, 기업, 투자사가 연계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미 시 기업지원일자리과장은 “창업,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역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가 지난 1일 남산골문화센터에서 개최한 시민주권 반상회 ‘뜻모아’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시민주권시대 첫걸음

시는 시민주권시대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시장이 모여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뜻모아’를 지난 1일 개최했다. 이날 시민 300여명은 원도심 활성화, 도심 유휴지 활용 등 14개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며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은 검토를 거쳐 시정에 반영된다.

시장 직속 자문기구로 시민주권시대위원회도 만들어진다. 시정 전반을 짚으며 정책을 제안,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인 시민, 전문가, 시의원, 공무원은 공개 모집과 추천을 통해 선발한다. 위원회 운영을 통해 시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대되고 정책에 대한 시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낡은 관행을 걷어내며 청내 새로운 바람도 불어넣고 있다. 구 시장은 지난 7월 내부 전산망에 올린 글을 통해 “불필요한 행정을 하나씩 줄이고 꼭 필요한 일에 더 집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며 월례조회 폐지를 알렸다.

원주 김정호 기자
2026-09-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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