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못 받는 일 없도록…AI가 ‘복지 혜택’ 찾아준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9-29 23:52
입력 2026-09-29 22:47

행안부, 정보 취약계층 사각 해소
‘혜택알리미’ 서비스 등 이용 급증
상황별 맞춤 추천·자동신청 도입

정부24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국민비서’ 모바일 전용 화면.
행정안전부 제공


경기 의정부에 사는 20대 A씨는 개인 맞춤형 공공알림서비스 ‘혜택알리미’에서 ‘구직’ 알림을 신청한 뒤 ‘청년 취업비용 지원’을 안내받았다. 덕분에 면접 정장과 구두·넥타이를 3박 4일간 무료로 빌리고 이력서 사진 촬영도 지원받아 취업 준비 비용을 아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30대 B씨도 혜택알리미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구직자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직 기술 향상에 대한 집단 상담 등을 받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국민이 직접 찾아 신청해야 했던 정부 서비스가 인공지능(AI)·데이터를 활용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정부가 먼저 찾아주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복지제도를 잘 모르거나 디지털 활용이 어려운 고령층·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따뜻한 AI’에 초점이 맞춰졌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간 기업과 협업한 ‘혜택알리미’ 이용자는 지난달 말 415만 9614명으로 지난해 128만명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7075개 혜택을 소득·가족관계·건강보험·주거 등 개인 정보와 연계해 맞춤 안내한다. 정부24와 은행·카드사 등 10개 민간 앱에서 임신·출산·구직·이사 등 자신의 상황을 선택하면 관련 혜택을 알아서 알려준다.



AI는 개인의 상황 변화를 포착한다. 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하면 실직으로 판단해 구직 관련 혜택을 추천하는 식이다. 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증빙자료도 필요 없다. 수급 가능성이 높으면 ‘신청하세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면 ‘확인하세요’로 안내한다.

정부24의 AI 검색서비스 ‘AI 국민비서’는 오타 섞인 일상 질문도 맥락을 파악해 알아듣고 답해준다. “71세 혼자 사는데 정부에서 주는 ‘혜탁’을 알고 싶다”고 물으면 노인 맞춤 돌봄·노인 일자리 등을, “서울에 사는데 임신 관련 혜택 알려줘”라고 하면 ‘맘편한 임신’부터 난임 부부 시술비까지 대화를 이어가며 추천한다. 올해 3월 시작한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는 6개월간 5504만명에 이른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알림’을 넘어 ‘신청’까지 챙긴다. 혜택알리미는 연말까지 출산·육아 지원금, 임산부 교통비, 수도 요금 감면, 입영·전입 지원금 등 19개 혜택의 자동 신청을 시범 도입한다. 내년에는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출산·청년·신혼·중장년·노년 등 생애 주기별 혜택을 묶어 알려주는 ‘혜택 패키지’도 추진한다. 출산하면 출산 축하금·산후조리비·아동수당을 한꺼번에 안내하는 방식이다.

정부24는 오는 12월 AI와 음성으로 대화해 민원서류를 발급받는 서비스를 시범 도입해 내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다. 키보드 입력과 복잡한 메뉴 탐색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디지털 장벽을 낮추고, 몰라서 놓친 혜택을 AI가 먼저 찾아 신청까지 이어주는 ‘따뜻한 AI’로 행정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려는 것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2026-09-30 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