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부족, 대학가 월세도 급등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9-29 19:43
입력 2026-09-29 18:39
7월 원룸 월세 7.7% 올라
직장인도 저가 원룸 찾아
뉴스1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합친 주거비가 1년 새 약 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파트 시장에서 전세가 줄고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생뿐 아니라 저렴한 주거지를 찾는 직장인과 사회초년생 수요까지 대학가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합한 금액은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70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65만 6000원보다 5만 3000원 올랐다. 평균 월세는 58만 1000원에서 62만 5000원으로 7.7%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가 73만원에서 69만원으로 약 5.5%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관리비 역시 7만 5000원에서 8만 4000원으로 10.9%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 인근의 월세와 관리비 합계가 8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는 75만 8000원, 한국외대는 75만 5000원이었다. 상승 폭은 서울대 인근이 가장 컸다. 월세와 관리비 합계가 50만 1000원에서 62만 4000원으로 24.6% 뛰었다. 월세만 놓고 보면 서울대가 26.0% 올랐고 한국외대(15.1%), 연세대(10.4%), 중앙대(9.4%), 한양대(9.2%) 등이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4.5%)는 조사 대상 10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월세가 내렸다.
대학가 원룸 주거비 상승은 서울 임대차 시장의 빠른 월세화와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69.7%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8%보다 5.9%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를 제외한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의 월세 비중은 78.0%에 달했다.
서울 전역의 원룸 가격도 오름세다.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전용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 2228만원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깡통전세와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시장에서는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월세화가 진행될수록 주거비가 고비용 구조로 간다”며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주거비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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