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똥 밟은”…진중권, ‘암살자(들)’에 “감독 능력에 찬사”[이슈픽]
이보희 기자
수정 2026-09-29 18:10
입력 2026-09-29 18:01
진중권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 혹평
“간판급 배우들 섭외한 능력 찬사” 비꼬기도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영화 ‘암살자(들)’의 시나리오를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뭔가 했네”라며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 들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배우들을 줄줄이 섭외한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냥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으로 이해하렵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음모론으로 비판하면서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당시 사건의 공식적인 결론과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듯한 연출로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다만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명확하게 지목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역사 왜곡”…민주당 “공작 DNA”정치권에서는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영화에 대해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고 비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 박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사의 사과와 정정 조치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의 DNA는 공작이에요”라고 말했다. 영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는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의혹을 문제 삼은 것이다.
홍혜걸도 비판…“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앞서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씨도 영화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홍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그는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 “특정 인물 배후로 규정한 영화 아니다”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 측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제작진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또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28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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