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전달하고 미국도 핵 문제가 합의될 경우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중재국인 카타르가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미국에 제안한 뒤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29일까지 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등의 조치를 취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는데, 다시 협상을 시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줄 의향이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해상봉쇄 해제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핵 문제를 양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한 적 없다. ‘가짜 뉴스’는 철회돼야 한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창구는 열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핵 문제를 놓고는 양측 간 간극이 커 입장을 좁히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로서는 (핵 문제는) 어떠한 유연성도 없고 이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지금은 오직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