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명소 ‘이곳’ 갔다가…면도날 이빨 가진 ‘독 복어’ 공포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29 18:47
입력 2026-09-29 11:58
치명적인 독을 품은 복어가 그리스 휴양지 바다에서 영국인 관광객을 물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벌어졌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이 복어가 지중해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전문가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그리스 자킨토스섬 칼라마키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한 영국인 여성이 복어에게 물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사설 병원을 찾아 상처에 응급 처치를 받았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를 조사할 예정이다.
여성을 문 것으로 알려진 물고기는 ‘은빛볼 복어’다. 원래 인도양과 태평양의 따뜻한 열대 바다에 사는 종이지만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넘어왔다.
2003년 지중해에서 처음 발견된 뒤로는 빠르게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이 복어가 수영객을 공격하거나 어부들의 그물을 망가뜨렸다는 신고도 잇따른다.
이 복어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힐 만큼 무는 힘이 세다. 게다가 살과 내장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신경독이 들어 있다. 이 독이 든 복어를 먹으면 심장과 폐 기능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그리스의 한 노인 여성이 갑자기 달려든 이 복어에게 물리는 사고도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크로아티아 유라이 도브릴라 대학교의 네벤 이베샤 박사는 “이 외래종은 공격적인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물려서 크게 다친 사례도 보고됐다”며 “지중해 남부와 동부에서는 손가락 일부가 잘려 나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피해는 사람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먹성이 좋은 이 복어는 물고기와 갑각류, 오징어를 마구 먹어 치우고 값비싼 그물까지 찢어 놓는다. 이 때문에 어선 한 척이 해마다 입는 손해와 잃는 수입은 약 8000파운드(약 144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베샤 박사는 “북부 아드리아해에서 이 복어가 발견된 것은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며 “생태계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줄이려면 미리 감시하고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이 다치는 일은 드물지만, 수영객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지역 관광 산업에 경제적 손실을 안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복어가 알을 낳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잡아들여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사람들에게 이 복어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발견하면 바로 신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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