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불 당겼나…예매율 뛴 ‘암살자(들)’ 주말 200만 갈까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9-29 12:04
입력 2026-09-29 10:57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허진호 감독 영화 ‘암살자(들)’ 예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발 논란으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어떤 영화인지 확인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일일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6만 74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만 8913명을 모은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4)’에 따라잡혔다. 특히 ‘암살자(들)’이 확보한 스크린수가 1302개로 ‘타짜4’의 943개에 비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기세가 꺾인 모양새였다.
그러나 ‘암살자(들)’ 예매는 오히려 늘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5만 6499명(예매율 11.3%)이 예매하면서 예매율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좌석판매율이 9.8%였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예매가 늘어난 것이다. ‘타짜4’는 4만 6905명(9.5%)으로 예매율 4위로 밀렸다. 주말을 지나며 ‘암살자(들)’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었지만, 논란이 붙으면서 오히려 예매율이 역전한 셈이다.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24~27일 140만 7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8일 기준 163만 3621명을 기록했다. 하루 6만명 정도가 영화를 보고, 주말에 2배 이상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 200만명 고지에 이를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30일 개봉하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흥행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으로, 현재 20만 3285명(40.8%)이 예매해 전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건 배후를 명확히 지목하진 않았지만,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겨 일각에선 ‘역사 왜곡’이란 비판이 불거졌다.
일부 보수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소셜서비스(SNS)에 비난 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이 점화했다. 다만 영화가 당시 중앙정보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혹을 전개하는 데 반해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쪽에선 당시 발표를 근거로 삼아 영화를 공격해 ‘정치적 공격’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가 제기하는 문세광이 쏜 총탄의 행방이나 그의 증언, 일본 공식 발표와 다른 점, 당시 중앙정보부의 미심쩍은 행동 등 의혹에 대해 “당시 수사 기록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중앙정보부 기획설에 대해서도 “수사·재판 기록에 나타나 있다”고 밝히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암살자(들)’ 제작진은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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