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이어달리고 DJ팝업 열고… Z세대 맞춘 이색 채용 설명회

김현이 기자
수정 2026-09-28 18:01
입력 2026-09-28 18:01
CJ그룹, 친밀감 높여 회사 홍보
온라인 게임 테일즈런너 접목
파티·퀴즈·타로 등 다양한 형식
CJ대한통운 제공
Z세대 신입사원을 잡기 위해 기업들이 채용 문법을 바꾸고 있다. 기성세대와 사고방식이 다른 Z세대에 눈높이를 맞추며, 지원자를 걸러내는 ‘평가’보다 회사를 직접 겪어보게 하는 ‘경험’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Z세대 신입사원 눈높이에 맞춰 기업들이 이색 채용 설명회를 늘리고 있다. 채용공고와 기업 소개 자료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과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지원자가 입사 전부터 회사와 직무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온라인 게임 ‘테일즈런너’를 접목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이어달리기, OX퀴즈, 단체 줄넘기 등을 통해 기업·직무 정보를 익히고, 현직자들과 한 팀으로 미션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이달 기아는 서울 성수동에서 DJ 음악과 논알코올 음료를 즐기는 ‘모닝레이브’ 콘셉트의 채용 팝업을 진행했다. 모닝레이브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침 시간대 파티 문화인데, 현장에선 DJ가 기아의 채용 팝업 슬로건 ‘왓 무브스 유?’(What moves you?)를 외치게 한 뒤 목소리가 가장 큰 지원자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와 경제계가 손잡고 연 ‘2025 상생협력 취업박람회’에서는 ‘취업 타로’나 ‘퍼스널 컬러’ 부스가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런 이색 설명회는 지원자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테일즈런너 설명회 신청 인원은 기존 일반 설명회보다 약 2배 늘었고, 신청 후 참석하지 않는 노쇼 비율도 낮아졌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현장의 분위기가 더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기존 설명회에선 지원자들이 회사나 직무에 관한 정형화된 질문을 건넸다면, 이번에는 게임을 통해 친밀감이 형성된 만큼 “선배님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셨어요”처럼 선배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묻는 질문들이 나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업들이 채용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달라진 Z세대 구직자들의 성향도 반영됐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52명을 조사한 결과, 면접 경험자의 87%가 면접 후 기업 이미지가 바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이 지원자를 평가하듯 지원자도 기업을 평가하는 소비자가 된 셈이다.
가연희 CJ대한통운 채용팀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설명회는 지원자의 입사 의지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이라며 “앞으로도 게임과 문화 콘텐츠 등을 활용해 지원자들이 보다 친근하게 회사와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이 기자
2026-09-29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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