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에 PS 물량 하락
핵심 부품 GPU·CPU 값도 올라
40대 김모씨는 최근 중고마켓에 지난해 샀던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되팔려다 구입가보다 오른 가격에 놀랐다. 세일 기간에 60만원 중반대에 샀던 슬림 모델이었는데 중고 가격이 70만원 이상이었다. 김씨가 70만원에 판매 글을 올리자 구매 연락이 이어졌고, 구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았다. 김씨는 “1년이나 게임을 즐겼는데, 이렇게 비싸게 팔릴지 몰랐다”고 말했다.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소위 ‘칩플레이션’이 게임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PS5의 경우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6’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PS5’ 또는 ‘플레이스테이션5’ 관련 거래 완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색량도 ‘PS5’는 10%, ‘플레이스테이션5’는 27% 늘었다. 새 제품뿐 아니라 중고 시장에서도 PS5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셈이다.
12년 만의 시리즈 신작인 GTA6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GTA6는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한 GTA의 최신작으로 지난 6월 25일 사전예약 판매 이후 역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오는 11월 19일 출시 예정이다. 전작 GTA5는 2억 3000만장 이상 판매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게임이다.
공급은 수요 증가를 못 따라가고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PS5 디지털 에디션과 스탠다드 에디션, 고성능 모델인 PS5 프로 중에 PS5 프로는 수개월째 재고 부족 상태다. 온라인에 물량 입고가 공지되면 곧바로 품절될 정도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공식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PS5 프로의 공식 국내 소비자 판매가는 129만 8000원이지만,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80만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콘솔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소니 관계자는 “4~5년 전에도 암호화폐 채굴 수요 등과 맞물려 그래픽카드나 CPU 가격이 크게 올랐었는데 지금은 부품 가격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콘솔 재고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곽소영 기자
2026-09-29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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