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으로 번진 영화 ‘암살자(들)’ 논란… 국힘 “역사 왜곡” 법적 조치 예고

손지은 기자
수정 2026-09-29 00:07
입력 2026-09-29 00:07
유영하 “선 넘었다… 용서 못 받아”
박근혜 직접 대응 가능성도 거론
국힘, 허진호 감독 국감 출석 추진
박정희·육영재단 가처분 신청 검토
연합뉴스
지난 2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28일 정치권을 달궜다. 영화에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박정희 대통령과 중앙정보부 등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내용이 암시되면서 보수 야권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고,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족인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2002년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로 방북한 박 전 대통령에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하급자들이 관련된 일이며 (나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간다. 노무현 대통령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예매하지 않습니다’라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사실상 불매운동에도 나섰다.
경북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 여사가 희생됐고, 사건 이후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범행에 대한 공식적인 결론이 나왔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전염병처럼 퍼뜨리는 건 악질적 범죄행위”라고 반발했다. 박정희기념재단과 육영재단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이 작품의 감독 허진호씨를 증인·참고인으로 부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는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된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개혁신당도 우려를 표했다.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확인된 과오를 비판하는 일과 확인되지 않은 범죄를 덧씌우는 일은 다르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2026-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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