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트럼프, 시진핑에 ‘무기 사겠느냐’고 제안” 파장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28 21:54
입력 2026-09-28 21:54
대만 무기 판매는 보류, 중국엔 구매 제의?
안보 전문가들, 트럼프 제안 “위험, 충격적”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무기를 사겠느냐고 물었다.”
미중 정상회담 관련 인터뷰에 나선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이 일파만파 파장을 낳고 있다.
퍼듀 대사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대만을 지원하는 기존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무기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계속 말한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당신도 우리 무기를 좀 사지 않겠느냐고 실제로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을 보류한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행 미국법은 중국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퍼듀 대사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를 허용한 ‘대만관계법’이 1979년 제정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은 무기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보다 50%나 더 많이 대만에 무기를 팔았다면서 일부 의원들의 대만 지원에 대한 우려를 반박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퍼듀 대사의 발언 내용을 즉각 부인했으며, 안보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무기를 팔겠다는 제안은 미친 짓”이라며 “시 주석은 ‘하나씩 다 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은 미루면서 중국에는 무기를 팔겠다고 제안했다니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기의 우수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시 주석을 약 올린 것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발언 자체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료는 퍼듀 대사 발언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뉴욕타임스에 “미국 법은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 관련 제안도 없고 계획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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