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경쟁 판 바뀐다… ‘프런티어 AI’ 프로젝트로 전환 검토

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수정 2026-09-28 19:30
입력 2026-09-28 19:27

SPC 설립해 多기업 참여 유도
“새로운 기업 도전도 열어둘 것”
美·中 AI와 성능 격차 고려한 듯
‘평가 공정성 논란 작용’ 해석도
‘베라루빈’ 1만장 확보 3.8조 투입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재편된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여러 기업이 현재 기술 수준에서 가장 앞선 최첨단 범용 AI인 ‘프런티어급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28일 “독파모 프로젝트가 성과는 있었지만 최근 엔트로픽이 공개한 ‘미토스’를 봤을 때 다른 방식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이 정부 내에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중국의 최상위 AI와 성능 격차를 좁히는 데 현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앞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독파모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프런티어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복수 기업의 개발 역량과 자원을 하나의 프런티어 AI 개발에 집중하는 방안인 SPC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독파모를 하던 기업들이 프론티어 모델 고도화 쪽으로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독파모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다. 새로운 기업들도 도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는 내년 초까지 진행되는 3차 평가 이후 프런티어 AI 모델 프로젝트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당초 독파모는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단계적으로 몰아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여러 기업을 경쟁시켜 단계적으로 후보를 줄이던 기존 방식은 최종 팀을 선정하기까지 단계별 평가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초기에는 GPU가 여러 기업에 분산돼 급변하는 프런티어 AI 경쟁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8월 국대 AI 공모를 통해 기업 5곳을 선발했지만, 3차례 평가를 거쳐야 하는 탓에 아직까지 최종 2팀을 추리지 못했다. 지난 8월 2차 평가에서 SK텔레콤·업스테이지·LG AI 연구원이 살아남은 상태다.

다만 정부의 프로젝트 전환을 두고서는 공정성 논란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차 평가 당시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AI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벤치마크에서 1등을 했지만 종합 점수에서 4위로 탈락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 최상위 AI 모델 및 기술 확보에 5조 593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베라루빈’ 1만장 확보에만 3조 8500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세종 조중헌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