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없이 안전하게”…29일부터 ‘부캉이’ 외해 유도 돌입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수정 2026-09-28 16:20
입력 2026-09-28 16:20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는 작업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시설공단, 부산항만공사, 해양경찰,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어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있는 상어를 단계별로 구조, 방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관계기관은 상어가 안전하게 해역에 복귀하도록 29일 오전 10시부터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 이동 유도 작업에 나선다. 수로 안쪽 수중에서 워터펌프로 물을 쏘아 물살을 만들어 내면서 상어가 스스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같은 방법으로 외해로 유도한 사례가 있다. 시와 관계기관은 상어를 포획하거나 물리적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이 방법으로 외해 유도 작업을 하기로 했다.

만일 이 방식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별도 제작한 그물망을 활용한다. 그물을 수로에 펼쳐 상어가 수로 안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길을 막고, 단계적으로 그물을 외해 방향으로 옮겨가면서 바다 복귀를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그물망 설계를 완료했으며, 제작에는 약 사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에서 조사한 결과 상어는 정상적으로 호흡, 유영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수로의 폭과 수심이 각 50m, 3m 정도이고, 외해와 연결되는 경로를 고려할 때 상어가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이동하는 데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로에서 체류가 길어질 경우 체력이 점차 떨어지고, 심하면 폐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어 구조는 국립수산과학원을 중심으로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해양경찰, 소방, 경찰, 동구 등 관계기관이 공동 추진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상어의 상태 확인, 구조방식에 대한 전문적인 판단을 맡고, 이 외 기관은 선박·장비 및 인력 지원, 현장 출입통제와 방문객 안전관리, 구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 대응 등을 맡는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북항친수공원에는 부산시민과 귀성객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자 57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관계기관은 합동 비상근무체계를 운영하면서 637명을 투입해 인파·교통관리, 수변지역 순찰, 시설물 안전점검 등 현장 안전관리를 실시했다.

전재수 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 많은 분들이 북항친수공원을 찾아주시고, 현장 안내와 안전관리에 적극 협조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상어가 안전하게 자연 해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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