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이 서울 자가’ 사내 부부, “용돈 없다”더니…대출이 ‘억’ 소리난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28 15:04
입력 2026-09-28 15:04
‘서울 자가’ 신혼부부 31% ‘공시가격 6억↑’
10쌍 중 3쌍, 내집마련 위해 3억 이상 대출
서울에서 첫 집을 자가로 마련한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3억원 이상 받은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신혼부부들이 결혼과 동시에 자가를 마련하는 대신 높은 대출 부담을 안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유주택 신혼부부의 85.6%(4만 1926쌍)이 1주택자였으며, 이들 가운데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부부는 31.4%(1만 5368쌍)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는 부부의 주거지를 기준으로 아파트와 단독·연립·다세대 주택 등을 포함했다. 공시가격 6억원을 당시 공동주택 현실화율(69%)을 적용해 역산하면 대략 시세 8억원대 후반에 해당한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38.5%(1만 8861쌍)이었으며, 3억원 이하는 30.1%(1만 4761쌍)였다.
공시가격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보유한 서울 신혼부부의 비율은 통계가 시작된 2015년(5.9%)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반면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같은 기간 76.7% 급감했다. 서울 자가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비율도 같은 기간 44.6% 줄어드는 등, 10년 동안 치솟은 서울 집값 탓에 신혼부부들의 주택 자산 양극화도 커진 셈이다.
‘신혼집 6억’ 10년 전보다 5배 이상 급증또한 신혼부부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억대의 대출도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결혼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 7900만원으로, 통계가 시작된 2016년(7778만원) 대비 130.1% 증가했다.
대출잔액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 대출을 포함한 것이다.
이 중 3억원 이상 대출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 뛰었다.
이러한 고액 대출은 내집마련을 하려는 신혼부부들에게서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2024년 기준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33.2%)가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16.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액 중앙값도 2024년 2억 2824만원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1억 4160만원)보다 8664만원 많았다.
또한 맞벌이 부부(28.0%)가 외벌이(18.8%)보다, 유자녀(26.8%) 부부가 무자녀(21.1%) 부부보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을 위해 억대의 대출도 감수한 신혼부부들이 금리 인상과 맞물려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3.0%에 달한다. 올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 수준으로 2024년 12월(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7%에 육박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4.90~6.88%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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