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쓴 젊은이 뛰어다녀” 농부 신고로 군기지 테러막아[영상]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28 14:19
입력 2026-09-28 13:53
군기지 근처 주민 신고 결정적
트럼프 “영국 놀라운 일 해내”
영국 경찰이 시민의 신고로 미군이 사용하는 공군 기지 근처에서 테러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영국 경찰은 27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한 페어포드 공군 기지 근처에서 테러 범죄 혐의로 남성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으며 우리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모의범들은 우리 기지에 심한 손상을 입히려 했고, 우리는 그들을 오랫동안 감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폭격기가 페어포드 기지에서 비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영국에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영국 정부는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국가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포는 코츠월드의 웰포드 시골 마을 농부들이 흰색 밴과 남자들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뤄졌다.
웰포드 마을 85가구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했고, 군 폭탄 처리반 로봇들이 흰색 밴을 조사하는 동안 400m 길이의 통제선이 설치되었다.
경찰에 신고한 이 마을의 농부는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중동 출신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나무 사이로 도망가는 것을 봤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마스크와 발라클라바를 쓰고 있었고, 우리가 차를 몰고 지나갈 때 모두 흩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 가운데 일부는 들판으로 달려갔고, 일부는 공군기지로 달려가려고 돌아섰다”면서 “안전한 공군 기지 근처 시골에서 아침에 30분 동안 복면을 쓴 남자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경찰에 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지역 의회 의원인 트리스탄 윌킨슨은 로이터 통신에 “약 6주 전 이란인들로부터 페어포드 기지에 대한 구체적인 위협이 있었다”면서 “당시 해당 지역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페어포드 기지는 거의 3㎞에 이르는 긴 활주로를 가지고 있어 대이란 공습에 투입된 B-1, B-52 같은 중폭격기를 지원한다.
이 항공기는 지하 수십 미터를 관통해 폭발하는 ‘벙커 버스터’ 폭탄을 탑재해 지난해 ‘12일 전쟁’에서 이란 핵시설을 파괴했다.
지난 3월 키어 스타머 전 영국 총리는 이란 미사일 기지에 대한 ‘방어적’ 미국 작전을 페어포드 기지에서 수행하는 것을 허가했으며, 이후 몇달 동안 대이란 공습에 사용됐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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