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에 독수리 뜨니 부산 갈매기 혼비백산...한화에 사직은 약속의 땅
박현진 기자
수정 2026-09-28 14:29
입력 2026-09-28 13:19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한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사직구장은 한화에는 ‘약속의 땅’이었다. 믿었던 선발들이 모두 무너진 뒤 불펜데이로 치른 승부에서 6-2의 값진 승리를 낚아올렸다.
한화는 지난해 9월 9일부터 사직구장에서 11연승을 달렸다. 올시즌엔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9전 전승을 거뒀다. 사직에만 서면 힘이 샘솟는 한화다. 덕분에 긴 연패도 대부분 사직에서 끊어냈다.
한화는 시즌 초반이던 4월 10일 KIA전부터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내리 6연패를 당했는데 4월 1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만나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의 우울한 분위기를 벗어난 곳도 사직이었다. 지난달 13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KIA와의 홈경기까지 또다시 6연패로 고개를 떨군 한화는 8월21일 난타전 끝에 LG를 15-11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그 이후 또다시 9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그러던 한화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직 롯데전을 스윕하며 5연승으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10일 SSG전부터 다시 1무 11패로 추락했다.
27일 사직에서 롯데를 만나지 않았다면 연패는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사실 이날도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롯데는 지난 18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무태상어가 발견된 이후 6연승을 달렸다. 팬들은 상어의 애칭을 따 ‘부캉이 효과’라고 불렀다. 순식간에 부산의 명물이 되면서 추석 연휴 동안 무려 46만 8000여명이 북항친수공원을 찾았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한화전에서 2연승을 기록 중인 반면 한화는 선발이 펑크나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투수 교체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이어졌다. 선발 이상규가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고 주현상이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김종수가 2점을 내줘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 장유호와 김서현이 나란히 2와 3분의 1이닝 씩을 책임지며 또다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김서현은 지난 4월 8일 SSG 랜더스전 이후 172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도 폭발했다. 최인호가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강백호도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박정현은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올시즌 롯데와의 맞대결을 11승 5패로 마무리했는데 홈에서는 오히려 2승 5패로 밀렸지만 ‘사직필승’의 압도적 전적을 등에 업고 롯데의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그야말로 사직구장에 독수리가 뜨니 부산 갈매기들이 혼비백산한 모양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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