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사실은 의료용 마약류”…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우려
이병문 기자
수정 2026-09-28 09:26
입력 2026-09-28 09:26
집중력 높이는 만병통치약 포장된 ‘메틸페니데이트’, 실상은 향정신성의약품
학업 스트레스 파고든 불법 유통…식약처, 특별 점검 나서며 대국민 경고 발령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허가받은 ‘메틸페니데이트’가 본래의 치료 목적을 벗어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오남용되면서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조절해 ADHD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치료제다. 그러나 질환이 없는 일반 학생이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이 약물을 무단 복용할 경우, 약효는 커녕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남용 시 극심한 두통과 불안 증세는 물론, 심한 경우 환각이나 환청 같은 정신적 부작용까지 나타날 수 있다. 뇌 발달이 진행 중인 청소년 시기에 이러한 향정신성의약품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법적인 유통과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관계 당국이 수험생들의 학업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에 맞춰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온라인 불법 판매 및 알선 게시물이 1,700건을 훌쩍 넘기며 무더기로 적발됐다.
현행법상 처방전 없이 SNS를 통해 약을 사고파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이를 구매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한 이들 역시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남들도 다 먹으니까’, ‘시험에 도움이 된다니까’라는 안일한 인식 속에서 처방전 없이 거래되는 의약품은 더 이상 학업의 도구가 아니라 범죄이자 독이 될 뿐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반드시 전문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법대로만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메틸페니데이트는 성적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약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용 마약류”라며 “청소년과 학부모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마약류를 복용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배우들이 참여해 일상 속 잘못된 오해를 짚어주는 홍보 쇼츠 영상을 제작·배포하는 등 올바른 정보 전달에 나선 한편, 수능을 앞둔 시기 등 취약 시기마다 강력한 온라인 불법 유통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당 영상은 식약처, 교육부, 성평등가족부의 공식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https://youtube.com@mfds / instagram.com/mfdskorea, 교육부는 https://youtube.com@교육부, 성평등가족부는 https://youtube.com/mogefamily / instagram.com/mogefkorea_official 등이다.
전문가들은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약물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의 건강한 학업과 미래는 불확실한 약물의 힘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가치관, 그리고 주변의 세심한 관심과 보호 속에서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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