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남녀 검객들, 일본 안방에서 ‘금빛 칼춤’
김임훈 기자
수정 2026-09-28 00:28
입력 2026-09-28 00:28
펜싱 단체전 나란히 금메달
女 전하영 등 맹활약… 45-31 완승男결승전, 오상욱 대역전극 이끌어
도코나메 연합뉴스
한국 남녀 검객들이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을 나란히 격파하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전하영(서울특별시청), 김정미·서지연(이상 안산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펜싱 여자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3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사브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던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지만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20번째 금메달이다.
전날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황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사브르 최강자의 위엄을 증명했다. 9라운드까지인 단체전에서 6라운드까지 일본에 앞섰던 한국은 도경동(27·대구광역시청)이 7라운드에서 요시다 겐토에게 대량 실점하며 32-35로 역전을 허용했다. 팀원들에게 짐이 됐다고 낙담하며 피스트를 내려온 후배 도경동에게 오상욱은 “내가 해 줄 테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피스트에 올랐고,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일본 역시 간판 고쿠보 마오를 대항마로 올렸고, 오상욱이 41-44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졌다. 한 점만 더 잃으면 일본의 금메달로 끝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오상욱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높이와 길이의 강점을 살린 찌르기로 단숨에 44-44로 균형을 되찾았고, 최후의 일격에서 오상욱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한국 검객들이 포효했다. 한국 남자 펜싱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오상욱의 2회 연속 2관왕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남자 에페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42-43으로 져 은메달을 추가했다.
김임훈 기자
2026-09-28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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