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결렬에 금융시장 또 긴장

서유미 기자
수정 2026-09-28 00:27
입력 2026-09-28 00:27
갈등 장기화 가능성에 물가 자극
美 국채 금리 상승 흐름에 韓 부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재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반짝 안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거절 의사를 밝히자 다시 변동성 우려가 높아지는 모양새다.앞서 이란이 지난 25일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 등을 조건으로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면서 기대감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0달러(2.33%) 내린 배럴당 92.41달러에,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2.28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104.32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는 다소 완화됐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지난 25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0.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0.51%, 나스닥 0.48%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3일 장중 134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튿날 주간 거래 종가가 1366원까지 올랐다. 25일에는 1357.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구상을 거부하면서 시장 관심은 다시 국제유가로 쏠리고 있다. 최근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락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가가 하락했던 상황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4일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2%까지 상승했다가 이튿날 5.16%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를 자극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지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주식·환율 시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유미 기자
2026-09-28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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