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억대 성과급 챙겨야지”… 삼전닉스 육아휴직률 첫 동반 하락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수정 2026-09-28 00:27
입력 2026-09-28 00:27

상반기 휴직 각각 0.7·0.8%P 줄어
성과급 받으려 복직 사례도 늘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서울신문DB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과 성과급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이 나란히 하락했다. 고액 성과급을 받기 위해 육아휴직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직원들이 증가한 탓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상반기 육아휴직률은 당해 출생 자녀가 있는 직원의 35.5%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6.2%)와 비교해 0.7%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남성은 12.4%에서 11.2%로, 여성은 94.3%에서 88.2%로 각각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의 3.2%로, 지난해 상반기(4.0%)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남성은 1.3%에서 0.7%로, 여성은 10.1%에서 8.9%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육아휴직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기업이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등을 공시하는 ‘일·생활 균형 공시제’(워라밸 공시제)가 도입된 2024년을 전후해 삼성전자의 육아휴직률은 2022년 34.5%, 2023년 37.4%, 2024년 39.5%로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38.1%로 소폭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 또다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7.8%, 2023년 8.2%로 상승세였다. 이후 2024년 6.6%로 하락한 뒤 지난해 6.9%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다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 보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각각 영업이익의 10.5%, 10%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사업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3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반도체 부문 성과급이 적게는 2억원, 많게는 6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하면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되고 근속 기간이 줄어 지급률도 낮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고액 성과급을 받으려 육아휴직 중 복직을 선택한 직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수연 기자
2026-09-28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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