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 현장도 못 봤다

백서연 기자
수정 2026-09-28 00:20
입력 2026-09-28 00:20

軍·유엔사, 6일 만에 현장조사

추가 폭발 우려 근접 지역서 멈춰
靑 “은폐 절대 있을 수 없다” 강조

폭발 지점까지 도달 못해
軍 “차후 추가 조사 시행”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지난 26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 조사를 위해 기동로 확보를 하고 있다. 27일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사고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합참 제공 영상 캡처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엿새 만인 27일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사고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야당이 북한 관련성 및 ‘고의적 조사 지연’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청와대는 “은폐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강조하며 추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합참은 이날 조사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군과 유엔사는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현장조사를 위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 지역까지 도달했다”며 “우리 군은 유엔사 인원들과 선두에서 지뢰탐지기 등을 운용해 9시쯤부터 일몰 시까지 DMZ 내 기동로에 대한 지뢰 정밀 탐색 및 추가적인 기동로 확장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조사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작전 수행 인원들의 피로도도 극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오늘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재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조사 인원은 우리 군 작전 병력과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조사기관 관계자 등 총 40여 명이다. 여기에는 사고 당일 작전을 수행한 간부 일부도 참가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 ‘늑장 대응’ 논란이 제기되면서 군 당국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지대 특성상 속도를 내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차례 지뢰 폭발 추정 사고가 발생한 만큼 추가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현장 조사에 앞서 합참과 유엔사는 전날 사전 점검을 위해 DMZ에 진입했다. 합참은 전날 “이동로에 대한 안전성 평가, 감시 및 통신 상태 점검 등 작전환경 전반에 대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작전에도 사고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장병 일부가 자발적으로 참가했다고 한다.

군은 조만간 DMZ 내에 다시 들어가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한 군은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파편 일부 등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로, 1차 분석 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은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국민 여러분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의 조사 개시 시점을 두고 여야는 연휴 내내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군 당국의 은폐 의혹과 북한 소행 가능성을 지적하는 야권을 향해 “근거 없는 음모론의 신(新)북풍”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국회 국방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일축했다.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고 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환죄와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누가 봐도 북한 소행이 명백한데도 ‘입꾹닫’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만약 이 대통령이 고의로 현장 조사를 지연시켰다면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다. 대통령 불소추권을 벗어나는 외환죄에 해당된다. 탄핵은 물론 당장 구속돼 재판받아야 할 범죄다”라고 말했다.

반면 합참은 이 같은 논란에 “상황 발생 초기부터 합동 현장조사 관련 준비를 해 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24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조사는 객관적이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추호라도 흑막이 있다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 등의 28일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 방문도 ‘반쪽’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실제 현장도 아닌 ‘보고받는 자리’에 불과하고, 국방위 현안질의가 먼저라며 불참할 예정이다.

백서연·손지은·김서호 기자
2026-09-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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